Interview

VOICES OF FILMMAKERS
<이젠-죽었으면-좋겠네>-이민혁-감독을-만나다
  • Director
제3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판타스틱 쇼츠' 부문 초청작인 단편 〈이젠 죽었으면 좋겠네〉는 죽어서도 좀비로 돌아온 가부장적인 할아버지와 그를 다시 죽이려는 가족의 사투를 통해, 쉽게 사라지지 않는 가부장제의 흔적을 유쾌하게 풀어낸 좀비 코미디 영화다. 〈이젠 죽었으면 좋겠네〉를 연출한 이민혁 감독과 만나 좀비와 가부장
유현재-무비랩-대표-[문화IN]
  • Actor
“영화와 관객이 만날 수 있는 접점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겁니다” 작품에 담긴 의미를 세상에 전하는 유현재 대표 [CEO저널=지채현 기자] 독립영화 전문 배급사 무비랩의 유현재 대표는 배우로 활동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후배들을 양성하고, 혼자만의 힘으로는 어려울 수 있는 △배급 △상영 △영화제 출품 △세일즈 △홍보
<줄>-윤혜주-감독을-만나다
  • Director
단편영화 〈줄〉은 정체를 알 수 없는 빨간 줄이라는 파격적인 설정을 통해 공동체 내부의 균열을 블랙코미디로 풀어낸 작품이다. 독특한 롱테이크 연출과 강렬한 미장센으로 시선을 사로잡은 〈줄〉의 윤혜주 감독을 만나 작품에 대한 진솔한 대화를 나누었다. Q. 먼저 독자분들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홍익대학교 영상영화과를
<단숨>-박화영-감독을-만나다
  • Director
박화영 감독은 배우와 감독, 두 역할을 오가며 자신만의 이야기를 영화로 풀어내고 있는 청소년 창작자다. 퀴어 청소년의 감정을 다룬 〈단숨〉, 외모 강박과 고립을 그린 〈목마름〉 등을 연출한 박화영 감독을 만나 영화와 창작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Q. 먼저 독자분들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청소년 영화인 협
Column

PERSPECTIVES ON CINEMA
구원의-기준점은-무엇인가,-<잘라라,-기도하는-너의-손을>
은 강령술로 죽은 자를 불러낸다는 교주의 의식에 참여해 죽은 딸과 만나려는 어머니를 주인공으로 하는 오컬트, 호러 장르의 단편 영화다. 이 영화의 주요 키워드는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바로 '죽음'과 '기도'다. 독특하게도 이 영화가 이룬 가장 큰 성취는 두 키워드에 관해 영화 내에서 주요 인물들이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어머니는 교주에게 속아 수동적인 태도로 의식에 참여한다. 반면 교주는 자신의 기도에 속아 수동적인 태도로 죽음을 마주한다. 둘은 각자가 맞이한 불행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지만, 결과는 사뭇 달랐다. 결국 영화의 주요 메시지는 악의에 대한 평가 내지는 엄벌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악의를 가진 자와 달리 악의가 없는 자에게는 불행이 때로는 행운이 되기도 한다. 은 한정된 장소 속 로우키 조명을 적재적소에 활용하고, 거친 카메라워크를 의도적으로 특정 장면에서 사용해 다소 단조로울 수 있는 이야기의 흡입력을 끌어올린다. 의식이 치러지는 공간의 미니멀한 부분을 채워주는 음악 또한 인상적인 편이며, 이는 죽은 딸이 등장할 때 더욱 효과적으로 기능한다. 다만, 너무나 전형적인 교주와 어머니, 딸의 인물상은 관객으로서 매력을 느끼기 어려웠고 이는 감정선의 약화라는 단점으로 연결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약 12분이라는 짧은 러닝타임 동안 상술한 개성을 보여주는 단편임은 확실하다. [편집장 김현승] [사진 = 무비랩] *본 칼럼은 '무비랩'의 제작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잘라라, 기도하는 너의 손을] 칼럼 원문 보러가기 (디졸브매거진 홈페이지)
  • Short Film
  • 2주 전
아무리-죽여도-되살아나는-가족이라는-핑계,-<이젠-죽었으면-좋겠네>
죽은 사람이 좀비로 돌아온다면 마냥 기뻐할 수 있을까. 는 좀비 코미디라는 신선하지만 다소 닳아버린 듯한 인상을 주는 장르를 내세우지만, 여기에 구부(舅婦) 갈등에 대한 요소를 얹어 특유의 개성을 확보하는 데에 성공한 작품이다. 게다가 단편이 추구해야 할 미학이라 볼 수 있는 러닝타임의 밀도 또한 높아 관객들이 흥미를 잃지 않고 볼 수 있기도 하다. 가 가진 특징 중 하나는 설명을 배제하는 뻔뻔함이다. 왜 가정집에 전기톱이 있는지, 어쩌다 할아버지가 좀비가 되었는지, 어쩌다 이 가족이 한 집에 있는지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는다. 이들 중 일부는 서사가 전개되면서 암시적으로 표현되기도 하고, 얼렁뚱땅 넘어가기도 한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이런 뻔뻔함이 작품의 분위기를 훼손한다기보다는 그 반대라는 점이다. 작중의 뜬금없는 궁서체 자막 개그 또한 마찬가지다. 모든 코미디 요소가 가족, 친척, 구부(舅婦) 갈등, 가부장제에 대한 반어적인 부분을 빠짐없이 반영하고 있는 점은 영화가 산발적인 코미디를 하는 듯 보이면서도 추구하고자 하는 목표와 메시지를 관객들에게 지속적으로 상기시킨다. 그리고 그 메시지는 구부(舅婦) 갈등을 비롯한 가부장제에 굴복한 가족 구성원들의 태도에 대한 과감한 비판이다. ​ 여러 재치 있는 코미디 요소가 즐비한 는 가정집이라는 한정된 공간 속에서 벌어지는 할아버지 좀비를 제거하기 위한 작전들을 보는 재미와 결말부의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하지만, 다소 어수선한 액션의 동선과 갈등에 대한 다소 단출한 해결법이 아쉽게 느껴지는 작품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런 아쉬움을 차치하고 는 단편영화로서, 좀비 영화로서, 그리고 코미디 영화로서의 강점이 더 강하기 때문에 좀비 코미디라는 장르성을
  • Short Film
  • 3주 전
갈등을-바라보는-자의-절망감,-<줄>
한 농촌 마을에 정체를 알 수 없는 빨간 줄이 끝없이 늘어져 마을을 가득 메운다. 마치 절망적인 디스토피아 같은 상황 속에서 사람들은 우선 줄을 수거하지만, 이 줄의 정체가 무엇인지, 누가 한 짓인지는 도무지 알지 못한다. 영화 의 이러한 설정은 관객을 당혹스럽게 하면서도, 줄을 활용한 독특한 미장센과 롱테이크를 통해 어느새 이야기에 몰입하게 만든다. 주인공 김 씨는 빨간 줄을 열심히 수거하는 다른 마을 사람들과 달리 무력한 모습을 보이는 인물이다. 그는 이장의 말마따나 다른 마을 사람들처럼 열심히 일을 돕지 않고 뺀질거리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에게는 서울로 올라갔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온 아들이 있다는 점 외에는 관객이 이 인물에 대해 얻을 수 있는 정보가 거의 없다. 의 가장 큰 성취가 있다면 주인공에 대한 정보를 제한함으로써 관객이 쉽게 김 씨에게 이입하지 않고, 오히려 마을 전체를 관조적으로 바라보게 만든다는 점이다. 그 결과 여러 인물의 이야기가 서로 얽히며 보다 다층적인 서사를 형성한다. 의 또 다른 특징은 자연스러운 연기다. 배우들은 자연스러운 사투리 연기를 통해 농촌 특유의 분위기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이러한 연기는 중반부 등장하는 작품 속 '서울 샌님' 캐릭터와 이질적으로 대비되며, 후반부 갈등으로도 연결되어 작용한다. 후반부에 이르면 관객이 위화감을 느낄 만한 장면이 등장한다. 특정 순간을 기점으로 모든 갈등이 갑작스럽게 봉합되고, 김 씨를 제외한 인물들은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화목한 모습을 보인다. 그리고 마침내 미스터리한 줄에 대한 힌트가 드러나는 순간, 이 모든 사건이 김 씨와 무관한 듯 보였으면서도 사실은 가장 깊게 연결된 이야기였음을 깨닫게 된다. 영화 은
  • Short Film
  • 2달 전
<새싹은-새싹!>-숨기고-싶은-약점을-마주하는-순간
어느날 머리에 새싹이 자랐다.. 6살 무렵 놀이터에서의 사고 이후, 주인공 신아의 정수리에는 '마법의 새싹' 이 피어납니다. 타인의 감정을 그대로 느끼게 해주는 이 새싹 덕분에 신아는 누구보다 공감을 잘하지만, 동시에 너무나 예민한 어른 이 되었습니다. 떼어낼 수 없어 어느덧 익숙해져 버린 '나만의 콤플렉스' 와 함께 살아가고 있죠. 그 새싹, 내가 한번 뽑아볼까? 아무도 보지 못하는 나의 비밀을 꿰뚫어 보는 의문의 남자, 무치. 식물밖에 모르는 이 남자는 신아에게 충격적인 제안을 건넵니다. "그거 뽑아줄 수 있어? 내가 연구해 볼께" 영원히 함께할 줄 알았던 콤플렉스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입니다. 막상 뽑으려니 느껴지는 두려움 콤플렉스를 없애기 위해 잎을 떼어보지만 새싹은 다시 자라날 뿐입니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이 새싹이 사라진 나는 진짜 나일까?" 나를 괴롭히던 약점조차 사실은 나의 일부였음을 신아는 뽑기 직전의 망설임을 통해 마주합니다. 약점을 똑바로 쳐다본 순간, 기적은 일어난다. 무치와의 추격전 끝에, 신아는 얼떨결에 자기 손으로 새싹을 툭 뽑아버립니다. 고통스러울 줄 알았는데 발등 위로 떨어진 새싹을 보며 신아는 복잡한 눈물을 흘립니다. 약덤을 숨기려 애쓰건 에너지를 내려놓자 비로소 새로운 풍경 이 보이기 시작한 것이죠. 당신의  새싹 은 안녕한가요? 이 작품의 감독인 저는 여러분에게 이렇게 묻고 싶습니다. "당신의 새싹은 안녕한가요?" 우리에게 익숙한 환경이나 콤플렉스에서 벗어나는 것이 무조건 정답은 아닐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애 약점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마주하는 순단 우리는 이미 그 껍질을 깨고 나온 것입니다. 출처 : 이예진 감독님의 내작내
  • Short Film
  • 3달 전
반딧불이가-된-기억,-<반디>
  단편영화 는 쉬운 영화라고 오해하기 쉽다. 힙합 페스티벌을 가려다 자동차가 멈춰 어쩔 수 없이 산을 오르게 된 아빠와 딸이 그곳에서 지난 봄 화마로 인해 타버린 산을 마주하며 걸어가는 간결한 이야기를 다룬다. 하지만 영화가 품고 있는 핵심은 상실감에 관한 것이다.   대개 죽음과 애도를 다루는 영화는 공간적 배경이 직접적이거나, 인물들이 그런 감정을 여과 없이 드러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러한 직접성은 때로 관객에게 단조롭게 다가오기도 한다. 는 약간의 로드무비적 성격을 띠는데, 바로 힙합 페스티벌이라는 엄마가 생전에 좋아했던 곳이라는 생동감 넘치는 목적지를 제시하기 때문이다. 삶과 죽음, 현재와 과거, 축제와 애도가 하나의 여정 안에 공존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다고 해서 삶이 멈추지 않으며, 부재한 누군가는 여전히 모든 순간에 함께하고 있음을 드러낸다.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상징은 단연 불에 타버린 산의 모습이다. 산이라는 공간은 본래 생명과 순환, 자연의 지속성을 상징한다. 그러나 산불은 그 질서를 무너뜨린 흔적이다. 이는 주인공 부녀가 마주한 상실의 상황과도 맞닿아 있다. 공간과 인물의 심리가 서로 조응하는 셈이다.   딸의 태명이 반디였다는 사실과 엄마가 딸을 임신했을 당시 이 산을 함께 걸었다는 아빠의 대사 이후 영화는 롱테이크로 전환된다. 해가 완전히 진 산길을 휴대폰 플래시 하나에 의지해 걸어가는 부녀의 모습을 롱 샷으로 수려하게 담은 이 롱테이크는 산에 있는 반딧불이를 연상시킨다. 여기서 '반딧불이', 혹은 '반디'는 존재하지 않는 엄마에 대한 기억을 상징한다. 불에 타버린 산과 사라진 반딧불이처럼 엄마는 더 이상 현재에 존재하지 않지만, 부녀가 기억함으로써 함께 걷고
  • Short Film
  • 3달 전
돌아갈-곳을-잃은-사람들의-연대,-<돌아갈-곳으로>
  단편영화 는 여성 노숙인 정남이 남성 노동자들과 함께 물류센터 일을 시작하고, 유일한 여성 노동자이자 이주민인 띤뚜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다. 남성인 척하느라 자신을 드러내지 못하는 정남은 혹여나 정체가 들킬까 봐 제대로 말도 하지 못하고 묵묵히 일만 할 뿐이다. 각종 놀림과 희롱, 그리고 목격한 행위들에 대한 입막음을 강요당하는 것은 그녀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일과 같다. 아이러니하게도 정체성을 부정해야만 노숙인의 처지를 벗어나 경제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이런 맥락으로 본다면 물류센터라는 공간 역시 하나의 대표적인 함의를 내포하고 있다. 물류센터는 현대 자본주의를 상징하고, 물건을 계속 나르고 운반해야 하며, 인간이 부품화되는 대표적인 장소다. 영화는 이를 소장과 띤뚜의 관계를 통해 선명하게 드러낸다. 정남이 소장에게 강간당할 위기에 처한 띤뚜를 구하기 위해 일부러 박스 귀퉁이를 뜯어 불량품을 만들자, 소장은 곧바로 관심을 돌려 다른 노동자를 핍박하며 띤뚜를 강간하려는 것도 멈춘다. 소장에게는 그의 욕망을 해소할 부품화된 인간인 띤뚜보다, 물류센터의 박스가 더 중요했던 셈이다.   영화는 정남과 띤뚜의 강간 피해 흉터 등이 닮아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사회적 약자들의 문제가 개별적인 사건이 아니라 서로 연결된 구조적 문제임을 표현한다. 주거, 노동, 국적, 성별로 인한 차별은 모두 사회적 약자를 형성하는 구조적 요인들이다. 두 사람의 만남은 그에 대한 연결성을 드러낸다. 물류센터가 자본주의를 상징하는 공간이라면, 영화는 그 안에서 벌어지는 미시적인 사건들을 통해 현대 사회의 거시적인 구조를 은유적으로 보여준다고도 해석할 수 있다.   제목인 처럼 후반부 정남과 띤뚜는 각자의 돌아갈 곳으
  • Short Film
  • 3달 전
못난이들의-자기긍정,-<마법사-모솔희>
  단편영화 는 30살이 될 때까지 모태솔로이면 마법사가 된다는 농담을 기반으로 하여 29살의 마지막 날에 썸남을 유혹하려는 내용을 담은 독특한 감성의 영화다. 이 영화는 한강 선착장 근처에서의 인물들의 과장스러운 말투와 행동을 통해 둘의 어색한 썸을 보여주는데, 이 부분에서 두 주연인 한예지, 정해룡 배우의 연기가 자칫 과잉될 수 있는 상황 속에서 적절한 선과 캐릭터의 설득력을 지키는데 성공한다.   에서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모태솔로인 모솔희와 썸을 타는 상대인 어장우 또한 모솔희 못지않게 연애 상대로서 못난 모습들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마마보이인 어장우는 키스를 시도하는 중에도 엄마의 전화를 신경 쓰느라 키스를 멈추고, 모솔희에게 연애 고백도 아닌 결혼 고백을 하는 모습까지도 보인다. 두 인물의 진지한 로맨스라면 결핍을 가진 두 명이 서로에게 이끌려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는 전개로 진행되었겠지만, 오히려 이런 어장우의 면모 때문에 연애에 집착하던 모솔희가 자신의 모습을 인정하고 압박감으로부터 해방되는 전개로 이어진다. 한 가지 독특한 점은 창피한 일이 있으면 욕을 한다는 어장우의 습관을 모솔희가 그대로 이어받은 채 극을 마무리한다는 점이다. 그렇기에 후반부 판타지적인 전개는 모솔희와 어장우 둘의 스스로에 대한 압박과 단점을 인정하고 연애 외의 자신이 겪어온 '재밌는 일들'을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것을 은유적으로 표현하는 장면으로 해석된다.   따라서 는 로맨스를 표방하지만, 사랑에 대한 깊은 탐구보다는 사랑 외의 모든 것들에 대한 가치를 논하고자 하는 일탈적인 영화다. 12분이라는 짧은 러닝타임에 등장하는 장소도 두 곳에 불과하지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가치를 독창적인 결말로 마무리함으로써
  • Short Film
  • 5달 전
사랑의-비논리성,-<허리케인-러브>
  단편영화 의 가장 큰 장점은 아이러니하게도 비논리적인 전개다. 중국집 배달부 종하가 옆집으로 이사 온 세빈을 짝사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는 가벼운 로맨스 코미디물을 지향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지만, 정작 여타 다른 로맨스 코미디물과 달리, 짝사랑의 대상인 세빈에 대한 구체적인 묘사나 서사는 부재하다. 그러니 세빈은 입체적인 인물이라기보다는 다소 평면적인 상징으로서 기능하고 종하가 무언가 성장해나가는, 일종의 성장 영화로서의 측면이 더 강하게 두드러진다.   그렇다면 종하는 무엇을 배워서 성장하는가. 그것은 바로 '사랑'의 비논리성이다. 종하는 세빈에게 호감을 얻기 위해 많은 호의를 베푼다. 그러나 그것은 종하가 바라본 논리성에 입각한 행동에 불과하다. '논리적으로' 세빈에게 호의를 얻기 위해 세빈에게 짜장면 배달을 할 때 군만두 서비스를 더 주거나, 헬멧을 벗어야 할지 써야 할지 고민을 한다. 그러나 이는 종하의 논리의 허점을 드러낸다. 정작 세빈에게 연인이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던 종하는 허무감을 느낀다.   결국 종하의 사랑은 세빈이 아닌 난데없이 등장한 다른 실연한 듯 보이는 여자 해강에게 이어진다. 종하가 건네는 군만두는 세빈의 경우처럼 사랑이라기보다는 단순한 호의에 가깝고, 심지어 매우 비논리적이다. 세빈과 달리 해강은 종하와 어떠한 관계도 없는 생뚱맞은 타인에 가깝기 때문이다. 그러나 해강은 무반응에 가까운 세빈과 달리 종하를 껴안고, 종하도 해강을 껴안는다. 그리고 바람이 분다. 롱테이크에다가, 빨간색, 파란색으로 대비되는 옷을 입은 인물들의 전신과 밤 풍경이 잘 보이는 롱 샷으로 촬영된 이 장면은 빠른 편집과 클로즈업을 적극적으로 사용한 여타 다른 장면들과 가장 이질적이면서
  • Short Film
  • 5달 전
Trailer

FIRST LOOK AT THE MOV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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